<$if($is_homepage)$> <$endif$> [웹소설 잡담] 웹소설에서 배경과 세계관이 재미에 끼치는 영향
 

[웹소설 잡담] 웹소설에서 배경과 세계관이 재미에 끼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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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세계관 설정, 어디까지 고민해야 할까? 배경과 세계관이 웹소설의 재미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독자들이 진짜 집중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그리고 효과적인 배경 활용법을 통해 스토리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웹소설 작가라면 꼭 확인해야 할 팁!

 

목차

     

    1. 들어가며

    웹소설을 처음 집필하는 작가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배경과 세계관 설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입니다.

     

    웹소설은 기본적으로 '인물'과 '사건'이 주가 되는 콘텐츠입니다. 세계관이 아무리 치밀해도, 인물과 사건이 흥미롭지 않다면 독자는 떠납니다.

     

    물론, 배경과 세계관이 완전히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계관과 배경은 이야기에 색채를 입히는 역할을 합니다. (소위 말해 스킨과 같다는 뜻!) 독자에게 차별화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작품의 개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선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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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과 세계관은 스킨(=아바타)과도 같다!

     

    하지만 배경과 세계관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 요소는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웹소설에서 배경과 세계관이 재미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적은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2. 웹소설에서 배경과 세계관이 덜 중요한 이유

    2-1. 세계관보다 인물이 중요하다

    웹소설의 독자는 텍스트를 통해 가상의 이야기를 간접 체험(상상)합니다. 그렇다면 독자는 웹소설의 어떤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길까요? 이는 다음의 예시를 통해 생각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A : 너 이거 읽어봤냐? 최근에 읽기 시작했는데 진짜 재밌더라.
    B : 무슨 얘긴데?
    A : 게임 랭킹 1위였던 주인공이, 어느 날 게임 속 세상에 빙의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야.

     

    어떤 콘텐츠를 설명할 때, 특히 재미를 논할 때 사람들은 '인물'이 무엇을 '하느냐'를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배경은 부차적인 요소이지요.

     

    "성문 앞에 홀로 선 남자가 주먹을 그러쥐었다."라는 문장이 전달하는 정보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남자'와 남자의 '위치', 주먹을 그러쥐는 남자의 '행동'입니다. 독자는 남자가 성문 앞에 서 있다는 사실보다는 남자가 누구일지, 주먹을 쥐고서 앞으로 무슨 행동을 할지를 더 궁금해합니다.

     

    그렇기에 배경 묘사는 최소화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정보 제공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수준까지 압축하고, 그 덕분에 생긴 여분의 글자수를 인물의 행동과 사건 전개에 할애하는 것이 옳습니다.

     

     

    [웹소설 작가가 되어보자] 05. 웹소설 기획서 작성법 [소재와 사건편]

    🚀 웹소설 기획서는 꼭 필요할까? [소재와 사건 편] 🚀웹소설의 소재를 명확하게 선정하지 않으면 이야기는 중구난방해지고, 사건의 의도가 명확하지 못하면 이야기는 산으로 가기 십상입니다

    ztoobee.com

     

    2-2. 독자들은 배경에 크게 관심이 없다

    방금 배경 묘사는 '정보 제공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까지 압축하는 게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정보 제공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은 어느 정도일까요? 배경이 없으면 정보 제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① 특수한 목적이 있는 장소

    ✅ ② 규칙이 다르게 적용되는 공간

    ✅ ③ 배경 자체가 위험 요소일 때

    ④ 배경이 서사 진행에 제약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를 제외하곤 배경 묘사에 공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의 특수한 상황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배경이 서사에 개입한다는 점입니다. 그 말은 즉, 배경 자체가 이야기의 재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이에 대한 예시와 설명은 이어질 「2-4. 배경이 필요한 순간」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와 같이 "배경이 이야기의 재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아닐 경우엔 배경이 중요할까요?

     

    당연하게도 배경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각성하는 순간, 회귀하는 순간, 빌런을 제압하는 순간에 배경이 지하 감옥이든, 설산이든, 초원 한복판이든 바뀌는 게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①~④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독자들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무얼 했는지에만 관심을 쏟습니다.

     

    '단전에서 요동치는 기를 휘어잡아라.'
    스승의 가르침을 복기하며, 운공에 든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 느껴진다."
    미약한 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강 적은 예시입니다. 독자들은 이 내용을 보고 주인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겠죠. 성장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장면에서의 배경이 중요할까요? 장르에 어울리는 세계관(개성)이라면 배경이 어디든 상관없을 것입니다.

     

    이는 배경이 웹소설에서 얼마나 부차적인 요소인지 알 수 있는 예시입니다.

     

    2-3. 배경과 세계관이 재미를 결정짓지 않는다

    방금 짚어드린 내용을 통해 배경보다 중요한 건 이야기 즉, "'누가' '무엇을' 하는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달리 말해, "'누가' '무엇을' 하는가?"가 흥미롭지 않다면 배경이 어떻든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는 셈입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뼈 아픈 현실을 말씀드리자면, 독자들은 작가가 얼마나 멋진 세계관을 짜왔는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매력적인 세계관이 장점인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데?"

     

    매력적인 세계관은 분명 장점이 맞습니다. 다만, 주안점은 독자는 그것을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세계관이 매력적이었던 것이지, 매력적인 세계관을 경험하기 위해 작품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깁니다.

     

    이와슈스 대륙의 성력 372년, 제5황위 승계전쟁이 끝난 지 3년이 지나고 있었다. 그날, 아르네우스 성채의 최심부에서 레그하임 이문헌장이 발표되자, 추추 12(十二) 기사단과 흑장미 성기사단은 즉시 전장으로 소집되었다.
    "칼리안 헬러드 대사제 폐하의 명으로, 아스타로우스 황자 전하를 수행하라!" 이와슈스 성국의 충성스러운 기사, 시에라 리오네 대장은 크루네아 신전 검술의 정형을 펼치며 미네바 사슬갑주를 입은 신성군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베르가모 장벽 너머로 밀려드는 카르메네 공방전의 여파는 이미 이와슈스 기사단의 방어진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뭐라는 건데 대체…."

     

    이야기에 잘 녹아든 세계관과 배경이 매력적인 것입니다. 이야기에 빠져들기 이전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심지어 궁금하지도 않은) 고유명사와 설정의 남발은 독자가 작품을 읽고자 하는 마음을 떨어뜨릴 뿐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매력적인 세계관과 배경 이전에 매력적인 서사가 있어야 합니다. 배경과 세계관은 재미를 결정짓지 않습니다.

     

    2-4. 배경이 필요한 순간

    앞에서 배경이 서사에 개입하게 될 경우, 언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① 특수한 목적이 있는 장소
      이야기 전개에 필수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 헌터물에선 게이트 내부 환경이 일반적인 환경과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배경 묘사를 합니다.
      ✔️ 회귀물에서는 돌아간 시간선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배경 묘사를 합니다.
    • ② 규칙이 다르게 적용되는 공간
      해당 공간이 일반적인 현실과 다르게 작동하며, 독자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스토리 진행이 어려울 때에 해당합니다.
      ✔️ 중력이 다르게 적용되는 훈련용 공간
      ✔️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장소
      ✔️ 주인공을 위해 안배된 공간
    • ③ 배경 자체가 위험 요소일 때
      환경 자체가 주인공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입니다.
      ✔️ 방사능 오염 구역
      ✔️ 함정이 가득한 미궁
      ✔️ 산소가 희박한 상황에서의 우주공간
    • ④ 배경이 서사 진행에 제약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
      해당 배경이 없으면 서사 진행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 "이 구역은 마나가 희박하여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죽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배경과 세계관을 상세히 설명해야 할 순간은 ‘서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로 한정됩니다. 단순한 개성이나 분위기 연출을 위해 불필요한 묘사를 늘리는 건 독자의 집중력을 흩트릴 위험이 큽니다.

     

    3. 효과적인 배경 활용법

    3-1. 배경을 한 줄로 요약하자

    배경 묘사는 간결할수록 좋습니다. 독자가 장면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세요.

     

    ✅ 예제:

    • "중세 양식 건축물이 빼곡한 거리." (O)
    • "수백 년 전 찬란했던 문명을 품에 안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건축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거리." (X)

    첫 번째 예문처럼, 직관적으로 장면을 떠올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2. 공간이 스토리에 기여할 때만 강조하라

    배경이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미칠 때만 강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설원의 혹독한 환경이 주인공의 생존을 위협한다면, 그때는 배경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예제:

    • "눈보라가 몰아치며 시야를 가렸다. 이제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O)
    • "딱딱한 질감의 대리석 바닥을 가로질러 출입구로 나아갔다. 이제 그는 어디서 밥을 먹을지 고민했다." (X)

    이처럼 배경이 인물의 행동과 연결될 때만 구체적으로 묘사하세요. 배경이 없어도 인물의 행동과 생각이 설명 가능할 땐 구체적으로 묘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설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웹소설에서 배경과 세계관이 재미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배경과 세계관은 어디까지나 색채를 입히는 개성의 영역이며, 이야기의 중심은 '인물'과 '사건'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정리하자면:

    • 배경보다 인물이 중요하다.
    • 독자는 공간보다 '무엇을 하는가'에 집중한다.
    • 배경 묘사는 압축하라.
    • 서사에 기여하는 배경만 강조하라.

    배경 묘사에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정작 중요한 이야기 전개가 느려지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스토리의 중심을 잡고, 필요한 만큼만 배경을 활용하는 것이 웹소설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그럼, 모두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