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SBS 뉴스에선 웹소설 작가의 수입 분포에 대해 다뤘습니다. 100명 중 8~9명의 작가들이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게 과연 사실일까요? 필자의 연재 경험과 2025년 현재 연재 중인 다른 작가님의 작품을 토대로 현실적인 수준의 수익을 유추해 보겠습니다.
목차
문피아 탑 200위권 작품은 한 달에 얼마나 벌까?
고점이 아닌 현실적인 수준의 수익을 논하고자 200위권 언저리의 작품을 하나 선정했습니다. 2025년 1월 17일 기준, 주간베스트 200위인 작품의 구매지수는 50,770입니다. 매출은 이에 10을 곱한 수치인데, 탑 200위권 작품의 주간 매출은 507,700원인 셈입니다. 1달 30일 기준으로 단순히 계산한다면 2,176,000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제 200만이 조금 넘어가는 매출에 각종 수수료가 붙습니다. 플랫폼 수수료 30%, 매니지먼트 수수료 10%, 원천징수 3.3%에 네이버나 카카오라면 프로모션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됩니다.
결론적으로, 탑 200위권 언저리의 작품은 1,326,000원의 월수익을 기록합니다.
물론, 완결 후 타 플랫폼 론칭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후술 하도록 하겠습니다.
200위권이면 하위권 아니야??
200위권이면 하위권이 아닌가요?
탑 10도 아니고 하물며 탑 100도 아닌 탑 200위권이라면 굉장히 하위권이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피아 탑 200위권은 데뷔한 웹소설 작가 중 상위 몇%에 해당하는 수준이고, 지망생의 작품을 포함한 현재 연재 중인 문피아의 모든 작품들 중 상위 몇%에 해당하는 수치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1월 17일 기준, 문피아에는 13,429 작품이 연재 중입니다. 그리고 1,009 작품(7.5%)이 유료 연재 중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7.5%에 해당하는 작품들 중 상위 상위 20%, 요컨대 1.5% 남짓한 작품만이 최저임금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뉴스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거짓말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불친절한 진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웹소설 작가의 수입 분포'는 웹소설 '한 작품'의 수입 분포가 아닐뿐더러 웹소설만을 통한 수입 역시 아닙니다. 말하자면 이미 완결된 작품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나, 부업 웹소설 작가의 근로 소득, 완결 후 타 플랫폼 론칭 수익 등이 합산된 결과인 셈입니다.
결국, 웹소설 한 작품으로는 얼마나 벌까?
카카오웹툰에서 연재하는 작품이 네이버웹툰에 론칭할 수 없지만 웹소설은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웹소설 작가는 여러 플랫폼에 자신의 작품을 연재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문피아에서 연재하는 작품은 보통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시리즈, 원스토어, 리디북스, 조아라, 블라이스, 미스터블루 등으로 2차 론칭합니다. 수익은 정말 천차만별이지만, 필자는 2차 론칭 이후 문피아에서 번 총수익의 2.5배 정도를 벌어들였습니다. 보통 2~3배 정도의 수익을 벌어들입니다.
웹툰화, 리뷰로 인한 유입, 작가의 연재 폼, 연독률, 프로모션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수익은 천차만별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한 예시로 수익을 산출해 보겠습니다.
1달 평균 1,300,000원 정도의 수익을 벌어들였던 문피아 200위권 작가는 300화로 작품을 완결 짓습니다. 휴재는 10회 남짓 정도 하였다고 가정할 경우, 1년 정도 연재한 셈입니다.
위와 같은 경우,
문피아에서의 수익 : 1,300,000 * 12 = 15,600,000원
총수익 : 15,600,000 * 2~3 = 31,200,000~46,800,000원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부록) 연재 당시 기준, 웹소설만으로 최저임금 벌기
몇 년 지난 지표들을 참조하지 않고 단순히 계산해 보겠습니다. 시간당 2,000자를 집필하는 작가 A 씨가 있습니다. 5,500자 내외가 권장되는 웹소설 한 편을 집필하기 위해선 넉넉잡아 3시간이 소요됩니다. 물론 퇴고 작업 역시 필요하겠죠. 그리하여 최종 소요 시간은 한 편에 4시간 정도입니다. A 씨는 한 주 6편 연재 기준, 24시간을 웹소설 집필에 투자합니다.
2025년 현재 최저임금은 10,030원입니다. 휴일근로수당, 야근수당, 주휴수당을 고려하지 않고 계산할 경우 A 씨의 주급은 240,720원입니다. 이를 웹소설 1편 기준으로 환산하면 40,120원입니다. 편의상 하루 40,100원을 벌어야 수지타산이 맞는다고 계산하겠습니다.
웹소설 편당 가격은 현재 100원입니다.(일부 작품 제외, 카카오페이지·네이버시리즈 ·문피아 기준) 이를 40,100원에 나누면 401명이라는 값이 도출됩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매일 401명의 독자가 작품을 열람할 경우 40,100원의 수익이 발생할까요?
당연하게도 정답은 '아니다.'입니다. 웹소설 작가의 수입은 조회수에 비례하여 늘어나긴 하지만, 여러 변수(플랫폼 프로모션 수수료, 매니지먼트와의 정산비율, 무료 회차 조회수 등)로 꽤나 큰 편차가 발생합니다.
다른 게시물을 통해 보다 자세히 다룰 예정이므로 대략적으로만 설명하자면, 1일 40,100원 남짓의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선 약 74,500원의 매출이 필요합니다. 이는 745건의 구매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지표분석이 용이한 문피아를 기준으로 주간 구매지수 52,150에 상응하는 수치이며, 이는 탑 200위권의 매출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P.S. 무료 회차나 프로모션(기다리면 무료, 매일 10시 무료 등)으로 발생한 조회수는 매출과 무관합니다.
P.S. 연재 당시 기준일 뿐이고 앞서 이야기했듯 총수익은 대략 2~3배입니다.
웹소설 수익은 자본소득과 비슷한 면모가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전부 웹소설 한 작품에서 발생하는 수익입니다. 오랜 경력이 쌓인 베테랑 작가들은 이전에 집필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과거 작품들에서도 적지만 꾸준한 수익이 발생합니다. 이런 맥락으로 업계에서 오래간 살아남는다면 연 1억 수입이 가능하긴 한 셈이죠.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이번 주제와 맞지 않으므로 다른 글을 통해 보다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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