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s_homepage)$> <$endif$> [웹소설 잡담] 뻔한 전개는 지루하다? 오히려 독자가 원하는 클리셰 공식
 

[웹소설 잡담] 뻔한 전개는 지루하다? 오히려 독자가 원하는 클리셰 공식

 

웹소설의 뻔한 전개, 이른바 ‘클리셰’는 과연 식상하기만 할까요? 사실 독자들은 익숙한 클리셰를 오히려 원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클리셰의 본질과 이를 활용하는 법, 그리고 독자들이 만족하는 전개를 만들기 위한 핵심 전략을 알아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집필하다 보면, 작가들은 이따금 "이야기가 너무 뻔한 거 아닐까?"라는 고민에 빠집니다.

     

    주인공이 위기에 빠졌다가 마지막에 극적으로 역전한다든지, 회귀·환생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사용한다든지, 모두 한 번쯤은 들어본 전개처럼 보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의외로 독자들은 이런 뻔한 전개를 오히려 기대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서사에서 검증된 '클리셰'는 독자들에게 익숙함과 안도감을 주어 "알면서도 재미있는" 구조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뻔해 보이는 클리셰가 왜 오히려 독자들이 원하는 전개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변주해야 독자들이 더 열광하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클리셰는 왜 식상해 보이면서도 재밌는가?

    2-1. 뻔하지만, 기대가 생기는 구조

    • "위기 후에 극복"이라는 서사 구조는 이야기의 기본이자 본질입니다.
    • 독자는 이미 주인공이 이길 걸 알면서도,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긴장과 마침내 승리했을 때의 보상을 즐깁니다.
    • 마치 영화 속에서 총이 등장하면, 이것이 언제 격발 될지 손에 땀을 쥐고 예측하는 심리와도 같습니다.
    • 이는 헐리우드 영화나 대중적인 장르 소설에서 오랫동안 성공을 거둔 방식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에이리언 시리즈」나 「터미네이터 시리즈」 같은 작품들은 비슷한 장르(스릴러·SF), 클리셰(악역 등장 → 갈등 고조 → 주인공의 승리)를 사용하지만, 캐릭터와 배경이 다르기에 전혀 다른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이는 "불가피함과 놀라움의 균형"을 중시하는 로버트 맥키의 작법 이론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독자가 주인공의 승리가 불가피함을 이미 알고 있어도, 전개의 개성과 디테일로 말미암아 놀라움·재미를 느끼는 것이죠.

     

    2-2. 클리셰가 주는 안정감과 몰입감

    • 독자들은 너무 낯선 이야기보다, 어느 정도 익숙한 구조를 선호합니다.
    • 클리셰는 "언젠가 주인공이 승리할 것"이라는 안도감을 주면서도, 그 과정을 어떻게 거쳐가고, 역경을 극복하는지 집중하게 만듭니다.
    • 이는 영웅 서사 12단계의 "영웅은 결국 시련을 이겨낸다."는 전통적 구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 독자는 자신이 예측한 결과(클리셰)가 맞아떨어지면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마침내 결과가 맞아 떨어졌을 때, 어떻게 그 결과에 도달했는지를 평가하며 더욱 큰 재미를 느낍니다.

    이처럼 안정된 서사 구조기대했던 전개로 독자의 선호도를 끌어올리고, 공들인 서사(사건 해결 과정)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아는 맛이 무섭다." 클리셰의 가장 큰 힘입니다.

     

    3. 클리셰를 활용하는 핵심 전략

    3-1. 이야기는 결국 ‘위기와 극복’

    대부분의 스토리는 위기와 극복이라는 큰 흐름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디테일하게 어디서 긴장감을 주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변주하는 것이죠.

     

    예시

    • 헌터물: 게이트 보스에게 밀리고 있던 주인공이 등급 상승, 퀘스트 달성 등을 통해 성장하여 역전한다.
    • 현대 판타지: 회귀한 주인공이 미래 지식을 활용해 빌런을 퇴치한다.

    두 구조 모두 ‘주인공은 결국 승리한다’는 클리셰를 따릅니다. 다만, 주인공의 성격·환경·능력 등에 따른 변주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3-2. 독자가 바라는 전개를 주되, '의외성'을 만들어라

    뻔한 전개는 독자에게 예측 가능함과 익숙함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뻔한 전개로 시작해서 뻔한 전개로 모든 서사가 마무리된다면, 그저 불가피하기만 할 뿐인 이야기가 됩니다.

    • 사건 해결 과정은 모두 예측되고,
    • 사건들은 모두 어디서 본 것만 같으며,
    • 인물은 너무나도 전형적이면,
    • 어디에서 신선함(놀라움 = 재미)를 느끼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외성을 추가해야 합니다. 작고 다양한 의외성으로 독자는 신선함을 느끼게 됩니다.

    • 양갓집 규수가 의외로 입이 걸걸 하다거나,
    • 평면적인 인물처럼 보였지만 반전이 있는 인물로 뒤집어지는 장치 등.

    이렇게 예측 가능성에 변주를 조화시키면, 클리셰를 따르는 한편 독자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게 됩니다.

     

    ✒️ Tip. 인물의 전형은 시기별로 달라진다!

    • 마왕이 사실 아름다운 여성이라든가, 악인이 아니고 허당이라든가, 용사와 협력한다든가 기타 등등 사연이 있는 경우… 많이 들어도 보고, 읽어도 보지 않으셨나요? 사실 이는 인물 전형에 의외성을 더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말 신선한 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선 오히려 '절대악'인 마왕이 소수의 인물상이 되어버렸죠. 클리셰와 클리셰 비틀기(의외성)가 서로 위치를 바꾸게 된 셈입니다.

     

    4. 클리셰를 부수는 게 정답은 아니다

    4-1. 클리셰 비틀기도 하나의 클리셰가 된다

    지나친 클리셰 비틀기는 오히려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몰입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장르적 문법을 전면으로 무시하게 된다면, 독자들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서사 만족감마저 건넬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짜장면 먹으려고 중국집에 왔는데, 갑자기 웬 나폴리탄 파스타?"

     

    결국, 독자가 기대하는 재미(위기→극복), 장르적 특색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변주해야 진정한 의미의 ‘클리셰 활용’이 됩니다.

     

    4-2. 뻔해도 재미있는 이유

    분명 주인공이 승리할 걸 알지만 “어떻게 승리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독자의 즐거움입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는 관객들은 모두 주인공이 승리할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음에도 훌륭한 연출과 디테일에 관객들은 열광합니다. 더불어 결말은 알고 있음에도 새로운 작품을 보는 심정으로 관람에 임하기도 하죠.

     

    웹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주인공이 결국 승리할 것이란 사실을 독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자 군단을 일으켜 적대자를 제압하는 장면'은 이미 승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열광하게 되죠.

     

    이는 결국 독자들이 바라는 익숙함에 작가의 변주, 연출, 개성의 결합이 핵심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뻔한 서사는 재미를 좌우하지 않습니다.

     

    5. 클리셰 활용 가이드라인

     

    1. 주인공의 개성과 배경을 먼저 설정한다.
      • 같은 ‘위기 극복의 구조’일지라도, 주인공의 성격·결핍·욕망 등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2. 중간중간 의외성을 부여해 독자의 예측을 배반한다.
      • 캐릭터 성격이나 전개 변주를 통해, “예상은 했지만 조금 달라서 재밌다”는 느낌을 줍니다.
      • 여기서 핵심은 예상했지만 '조금' 다르다는 점입니다. 전면적으로 부숴버리면 크나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 예컨대, "주인공은 결국 승리한다"의 구조 등을 비틀어 버린다면 독자는 예상이 빗나갔다는 사실에 '재미'가 아닌 '배신감'을 느낍니다. ("이 XX, 웃고 있는데요?" 등)
    3. 클리셰를 파괴하기보다 변주하라.
      • 지나친 파괴는 스토리 핵심의 재미를 해칠 수 있다. 장르적 문법 안에서 적절히 변주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4. 감정선(내면 변화)과 외적 갈등을 함께 다룬다.
      • 주인공이 ‘어떤 감정적 시련’을 겪고 극복하는지를 구체화하면, 뻔한 클리셰도 독자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6. 마치며

    “뻔한 전개는 지루하다”는 말이 있지만, 독자들은 오히려 “예상 가능함에도 보고 싶은” 이야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클리셰는 그 자체로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어떻게 표현하고 변주하느냐에 따라 식상함이 될 수도, 환호를 받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핵심 요약

    • ✅ 클리셰는 식상함이 아닌, 장르적 문법이다.
    •   ‘예측 가능성 + 작은 놀라움’의 균형이 독자 몰입을 높인다.
    •   전개를 파괴하기보다는 변주하여 “익숙하지만 살짝 다른” 재미를 주어라.
    •   주인공 감정선, 내적 갈등을 강조하면 뻔해도 새롭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독자가 바라던 익숙함 속에서, 작가만의 디테일과 변주를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입니다.


    클리셰를 무작정 부수려 하기보다는, 이를 현명하게 활용해 독자들이 “역시 이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재밌을 줄은 몰랐다!”라고 느끼도록 해보세요.

     

    모두 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