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대사를 그저 '등장인물이 말하는 것'으로만 보지 않고, 인물의 배경과 말투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가 인물에게 감정 이입할 수 있는 효과적인 웹소설 대사 집필 방법, 학습법을 다룹니다.
또한 '보여주기' 원칙이나 로버트 맥키의 '서브텍스트' 개념을 간단히 보강하여, 실제 작가 지망생분들이 한층 더 탄탄한 문장을 쓸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목차
1. 들어가며
웹소설을 읽다 보면, “이 작가의 대사는 왜 이렇게 착착 감기고 매력적이지?”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반면, 어떤 작품은 분명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대사가 어색해서 감정 이입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죠.
대사 작성은 단순한 대화의 기술이 아니라, 인물의 배경과 말투가 어떻게 어우러지느냐에 따라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룹니다:
- 인물 배경 설정과 대사의 연관성
- 시대·장르에 맞는 말투 선택법
- 행동 묘사를 결합해 감정을 극대화하는 법
- 드라마 클립을 활용한 실전 훈련법
“대사를 잘 쓴다”는 것은 곧 “인물이 살아 숨 쉬게 만든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볼까요?
2. 인물 배경 설정이 먼저다
2-1. 대사가 어색한 이유는 ‘인물 구상’이 부족해서
많은 신인 작가들이 대사를 잘 쓰기 위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봐라”, “문장 스스로 들어보고 어색한 곳을 수정해라”라는 조언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 핵심 문제:
- 인물의 배경과 성격 설정이 구체적으로 설정되지 않았다면, 아무리 대사를 다듬어도 어색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 예를 들어, 무협지(시대극)의 등장인물이 헌터물(현대 판타지)에 빙의한다면, 등장인물의 배경과 성격은 결국 중원무림(시대극)에서 형성된 것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겉보기에 자연스럽고, 요즘 우리들이 사용하는 말투를 사용한다면 당연하게도 어색하겠죠.
“이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목표와 결핍이 있는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충분히 고민한 뒤 대사를 작성해야, 어색함이 사라지고 진짜 살아 있는 대사가 완성됩니다.
이런 맥락은 미국의 저명한 작가, 드와이트 V. 스웨인이 이야기한 "인물은 주변 환경과 과거 경험을 통해 말투가 결정된다."는 장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인물이 걸어온 배경 없이는 자연스러운 대사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2-2. 장르·시대에 맞는 말투를 고려하라
현대물과 판타지, 무협 등 장르가 달라지면, 캐릭터가 사용하는 어휘나 표현 방식도 달라집니다.
✅ 현대물:
- 일상적인 구어체, 간결한 말투
- 배경이 병원인지 회사인지 등에 따라 사용하는 어휘가 달라짐
✅ 무협/판타지:
- 고풍스러운 어휘, 직급·문파·가문 등에 따라 말투가 구분
- 역사적·가상문화적 배경을 이해해야 자연스러움
이처럼 장르가 다르면 “어떤 어휘를 사용할지”가 달라집니다. 물론, 앞서 2-1에서도 언급했듯, 인물의 출신 장르(무협에서 현대물로 빙의한 주인공은 무협 말투를 사용)가 기준점입니다. 모든 인물이 해당됩니다. 충분한 ‘인풋’이 필요한 이유죠.
✒️ 인물의 배경(장르)을 통해 말투가 결정된다고 하여, 그 인물의 배경을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Show Don't Tell"(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원칙을 기억하세요!
3. 대사를 돋보이게 하는 연출 포인트
3-1. 첫 등장 대사의 중요성
캐릭터가 처음 등장할 때 내뱉는 대사는 ‘첫인상’을 결정짓습니다. 이 대사에는 주제(목표), 방향성 등이 단편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예시:
- ‘제갈세가’ 소속의 인물이라면, 명석한 말투로 책사 느낌의 이미지를 각인.
- ‘공작 가주’ 인물이라면, 첫마디부터 권위가 느껴지는 말투로 권위적이고 강인한 이미지 각인.
처음 대사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투를 사용할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물과 배경이 조화되면 인물의 매력은 배가됩니다.
✅ 예시:
- '마교'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배경) ‘제갈세가’ 소속의 인물이라면, 명석하지만 억누른 분노가 표출되는 말투를 사용.
- 과거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배경) ‘공작 가주’ 인물이라면, 첫마디부터 권위가 느껴지지만 자식을 걱정하는 말투를 사용.
3-2. 행동 묘사와 함께 쓰기 (보여주기)
대사만 길게 이어지면, 독자는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기 어렵습니다. 행동 묘사를 통해 감정이나 상황을 함께 표현하면, 대사의 몰입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 팁:
- 대화 흐름을 끊지 않는 선에서 행동 묘사를 삽입.
-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동작으로 표현 (손을 떨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
- 주변 환경을 짧게 언급해 시각적·청각적 연출을 보완.
4. 영상물을 활용한 실전 훈련
4-1. 유튜브 활용
최근 유튜브에는 각종 드라마 클립이 짜깁기되어 업로드됩니다. 이러한 클립 영상은 인물의 개성과 재미가 압축되어있는 서사의 정수나 다름없으므로, 집필 학습용 교보재로 적합합니다.
✒️ 유튜브 활용 연습 방법:
- 5분 내외의 영상, 쇼츠를 선택한다.
- 인물의 행동은 묘사하고, 대사는 그대로 옮겨 적는다. 옮겨 적는 데에는 너무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1분 내외 추천!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합니다.) - 인물의 성격은 어떠하며, 말투는 드라마의 배경·인물의 성격과 어우러지는지 생각해 본다.
✅ 유튜브 활용 연습 방법의 장점:
- 행동과 대사가 함께 제시되므로, 이를 문장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 빠른 시간 안에 인물의 개성을 말투로 녹여내는 능력을 키운다.
4-2. 다양한 장르의 클립을 활용
로맨스, 스릴러, 액션 등 여러 스타일의 장면을 연습하면, 다양한 문체와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 로맨스 : 주연들 간의 감정 교류에 집중, 인물의 개성과 생각을 대사로 보여주는 방법.
- 스릴러 : 각종 비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는 방법.
- 액션 : 빠른 동작 묘사와 짧은 대사로 글에 속도감을 더하는 방법.
5. 마치며
대사는 캐릭터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창입니다.
- 캐릭터 배경이 구체적이어야 말투가 자연스럽다.
- 시대·장르에 맞는 어휘와 지위에 따른 존칭 구분을 적절히 쓴다.
- 중요 장면의 대사에는 행동 묘사를 곁들여 인물 개성과 감정 표현을 극대화한다.
- 유튜브 영상(드라마·영화 클립 등)을 문장으로 전환하는 훈련을 해보자.
“대사만 잘 써도 작품의 전체 완성도가 확 올라간다”는 말은 빈말이 아닙니다. 이따금 대사가 '찰지다.', '착 감긴다.', '쫀득하다.'는 칭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시청각이 배제된 웹소설이라는 텍스트 기반 매체에서, 독자는 묘사된 인물의 말투와 행동에 집중하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잘 집필된 대사는 그 자체만으로 독자의 몰입감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내 작품 속 인물에게 어떤 배경과 말투를 부여할지, 어떤 행동으로 이를 표현할지 고민해 보세요.
분명 이전과는 다른, 더 매력적인 웹소설이 완성될 겁니다. 모두 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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