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s_homepage)$> <$endif$> [웹소설 잡담] 주인공은 왜 비범한 인물이어야 할까?
 

[웹소설 잡담] 주인공은 왜 비범한 인물이어야 할까?

 

웹소설을 쓸 때, 주인공에게 현실적인 모습을 투영하면 독자들이 쉽게 몰입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독자들은 주인공이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려가고, 손쉽게 해내고야 마는 비범한 인물의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독자는 공감을 통해 몰입한다고 했는데… 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상을 선호할까요? 또, 왜 이런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주인공이 왜 비범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목차

     

    1. 비범한 인물이어야 독자가 몰입한다

    1-1. 현실적인 인물상보다 비범한 인물에 오히려 몰입하는 이유

    현실적인 인물이라면 포기할 순간들에 웹소설 주인공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 그럴듯한, 다시 말해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할까요?

     

    ✒️ 예를 들자면,

    • 극심한 부상을 입었을 때
    • 누가 봐도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해야 할 상황

    웹소설 주인공이 언제까지고 현실적이기만 한 인물이라면, 예시와 같은 상황에선 포기를 선택하겠죠.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할 테니까요. 그렇다면 평범한 인물이 '할 법한 행동으로', '그럴듯한 전개를 취한다면' 독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개연성에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요?", "답답하네요, 하차합니다.", "주인공이 찌질해서 보기가 힘들어요."

     

    십중팔구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겁니다. 이는 독자들이 '생동감 넘치는 인물의', '비현실적인 근성' 서사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독자들은 사건의 전개와 해결을 보기 위해서 웹소설을 읽는 것이지,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보기 위해 웹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사건 전개에 방해가 된다면 독자들은 답답함을 느낍니다.

     

    왜냐? 읽고 싶은 내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2. 주인공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포기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웹소설에서는 고통, 비루한 재능, 주인공을 억압하는 설정 등 각종 역경이 등장합니다. 이는 주인공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요소가 아닙니다. 카타르시스를 위한 빌드업이죠. 결국, 극복하는 것이 예정된 클리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웹소설의 주인공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진해야 합니다. 웹소설의 규칙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고통 앞에서 포기한다면? 웹소설의 규칙, 작가와 독자 간 무언의 약속을 저버리는 셈입니다.

     

    2. 이따금 소시민적 인물이 주인공인 경우도 있던데?

    2-1. 어쨌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어떤 작품은 비범하지 않은, 평범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는 합니다. 당장 생각나는 예시라면 「공물 바치고 대마법사」나, 「하남자의 탑 공략법」 정도가 있습니다.

     

    해당 작품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분명 소시민적 인물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죠. 작품 속 주인공들을 소시민적 인물이라고 규정하게 되는 요소는 나태함일까요? 나태함이 아니더라도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요소일까요?

     

    분명 아닐 겁니다. 위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소인배적 면모, 이따금 간사하거나 정의롭지 못하고, 사사로운 이익에 매몰되는 등 평범한 인물의 모습을 취하고는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나와 비슷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심어줌으로 친근함을 느끼게 하지요. 😉

     

    하지만 작품 속 주인공들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 모든 건 사건을 전개하고, 해결하고, 보상을 획득하여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건네기 위함입니다. 요컨대 독자들이 웹소설을 읽는 이유를 충족시켜 주기 위함입니다.

     

    3. 비범함은 공감의 영역이 아니다

    3-1. 독자는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웹소설 독자들은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자 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은 사건의 전개이자 해결의 과정입니다.

     

    사건 해결의 과정에서 등장하는 그럴듯한(인물이 생각할 법한) 고뇌와 갈등이 공감을 유발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들 할 법한 선택(포기)으로 공감이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입니다.

     

    "주인공이 어떻게 생각하든"(공감 유발의 영역), "결국 움직인다."(기대 충족의 영역)는 원칙을 기억하세요! 😎

     

    3-2. 비범함이 오히려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퇴근하면, 종강하면, 방학하면… 우리들은 무얼 할까요? 보통은 놀겠죠.

     

    하지만 계획은, 목표는 아마 생산적일 수도 있습니다. 자격증 따기, 외국어 공부하기 등 여러 목표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런 우리의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수많은 자기 계발 영상이 떠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볼 동영상"

     

    문제는 그런 원대한 목표를 실천하기는 꽤나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이 현실과 반대되는 ‘비범한 수준의 근성’을 보여줄 때, 독자들은 마치 자신이 해내지 못한 일을 대신해 주는 것처럼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간접경험을 통한 대리만족이 주된 재미요소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4. 아무리 비범할지라도 지켜야 하는 주의사항

    4-1. 감정선과 고뇌를 없애버리면 안 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상태(귀찮음, 아픔)와 상관없이 행동한다"는 것이 곧 주인공의 성격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주인공의 인물상은 주인공의 행동과 별개입니다. 따라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이 주인공의 인물상에게 고뇌를 안긴다면, 그를 납득할만한 묘사를 추가해야 합니다.

     

    결국, 무조건 행동해야 하지만… 그저 "무조건 해야 된다."로 묘사를 끝내버리게 된다면 인물이 아닌 기계를 연상케 하겠죠. 최소한의 내적 고민은 담겨있어야 생동감 넘치는 인물상이 완성됩니다.

     

    4-2. 비범한 행동이 결국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

    나태함과 고통을 이겨내고 결국 행동을 취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현실이 그렇지 않더라도 웹소설은 행동이 곧 보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컨대 주인공이 수련에 매진했다면, 각성하거나 최소한 각성의 실마리는 얻어야 독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5. 마치며

    이번 시간엔 주인공이 비범한 인물이어야 오히려 더 쉽게 공감받는다는 역설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기저에는 독자가 웹소설을 읽는 이유가 자리한단 사실을 설명드렸죠. 결국, 작품 속 인물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보상을 보여주는 것이 웹소설의 핵심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주인공이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불가결하단 점을 기억하시길 바라며, 이번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