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s_homepage)$> <$endif$> [웹소설 잡담] 플롯의 원 패턴화는 꼭 탈피해야 할까?
 

[웹소설 잡담] 플롯의 원 패턴화는 꼭 탈피해야 할까?

 

 

 

 

"소설이 너무 원 패턴이네요. 굳이 끝까지 안 봐도 뭔 내용인지 알 거 같음." 이런 댓글이 달리면 작가 입장에서는 마음이 쓰라립니다. '내가 너무 똑같은 전개만 반복했나?'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굳이 그 피드백에 과민 반응해서 지금까지 잘 통하던 요소를 억지로 비틀 필요는 없습니다. 그게 더 위험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댓글에서 사건·플롯이 반복된다는 지적받았을 때, 작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독자 피드백에 대한 건강한 대응법을 모색하겠습니다.

 

목차

     

    1. 원 패턴 지적은 많이 무섭긴 하죠

    작가가 반복적인 사건 흐름에 대한 지적 댓글 ("반복되는 소설의 패턴이 슬슬 지겹다")을 발견하면, "독자들이 질려서 떠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깁니다.

     

    🤨 말하자면 이런 불안감이 생기죠.

    • 불안감 1: 지금까지 '잘 먹힌다고 생각했던' 사건의 패턴화가 잘못된 걸까?
    • 불안감 2: 지금까지 다들 참고 참다가 이렇게 말한 거 아니야?
    • 불안감 3: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대부분의 작가가 이런 댓글을 발견하면 리메이크나 완전히 새로운 사건을 채택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뭔가 문제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거 아니야...?'라는 불안감을 키워가게 되죠.

     

    2. 하지만 그 패턴이 곧 기대감입니다

    🎁 독자들은 예상 가능한 전개와 사건에서 기대합니다. 이를테면,

    • 누가 봐도 저런 애들은 뒤가 구릴 거 같은데, 어떻게 드러날지 한 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 아, 얼른 참교육하는 장면 나왔으면 좋겠다.
    • 주인공 언제 각성해요?

    결국 정형화된 사건은 독자로 하여금 결말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예상 가능한 카타르시스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마치 곧 기념일인 커플이 애인에게서 선물을 받을 것은 알지만, "무슨 선물을 받을까?" 기대하는 심리와 같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이 있죠. 커플은 서로 선물을 받을 것이란 사실(보상)을 알고 있습니다. 웹소설로 따지자면 주인공이 빌런을 참교육할 것이란 사실을 아는 것이죠.

     

    🎁 하지만 어떤 선물을 받을까?

    • 최근에 운동을 시작했으니 러닝화를 선물 받으려나?
    • 백화점에서 유심히 살펴보던 향수가 선물이려나?
    • 아니면 커플 아이템?

    "선물을 받는다"는 명제에서 기대감이 형성되고, "무슨 선물을 받을까?" 예측하는 과정에서 기대감이 증폭됩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빌런을 참교육한다."는 명제에서 기대감이 형성되고, "어떻게 참교육할까?"에서 기대감이 증폭되지 않을까요?

     

    '어떻게'에 집중하며 다음 항목으로 넘어가 볼까요? 🤔

     

    3. 전개를 확 틀어버리면 큰일 납니다

    "작가님, 뭐 맨날 똑같이 끝나요.", "이 작가님, 공장 차렸네."라는 댓글에 못 이겨, 전개를 전면으로 틀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네가 맨날 선물 받는 것에 질려하는 것 같아서, 이번엔 선물을 준비하지 않아 봤어! 히히
    • ✅ 반응 1: "무슨 선물을 받을까 기대했는데, 아무것도 없다고…?"
    • ✅ 반응 2: "난 지금까지 받았던 선물도 마음에 들었는데, 갑자기 안 준다고?"

    클리셰를 전면적으로 부정해 버리는 것이죠.

     

    사실 독자들은 클리셰에 약간의 변주만 주길 바란 것일 텐데 말입니다.(보상이 조금 바뀐다든가, 참교육하는 방법이 바뀐다든가.) 그마저도 대다수의 의견이 아닐 수 있고 말이죠.(댓글을 다는 독자는 소수)

     

    더불어 작가 역시도 숙련된 전개 방식이 아닌 스타일의 방향성을 억지로 취하다 보니, 바꾼 글의 퀄리티나 재미 자체가 떨어질 가능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니 "원 패턴", "클리셰"를 부분적으로 변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새로운 능력 각성, 무력 원툴이었던 주인공의 지력 강조(캐릭터성의 붕괴 위험을 주의하세요.), 지금까지의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되돌아보기 등이 해결책일 경우가 많습니다.

     

    독자들이 일단 작품을 따라오며 읽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고수해 왔던 사건 패턴이 어느 정도 마음에는 들지만, 조금만 틀어달라"는 투정인 것이나 다름없거든요.

     

    4. 댓글이 곧 만인의 의견은 아니다

    "맨날 똑같다"는 독자 피드백을 아예 무시하진 말아야 합니다. 어쨌든 지금껏 작가를 따라와 주며 결제하고 지켜봐 준 소중한 독자의 의견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그 의견이 실제 작품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댓글 한두 마디에 지배 당해 대다수 독자의 의견이라고 간주하면 오히려 작품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난 맨날 주던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데…?"

     

    ✅ 그러니 체크하세요!

    • ✔️ 부정적 의견에 얼마나 많은 독자가 동조하는가? 다른 의견은 없는가?
    • ✔️ 작품에 등장한 사건들이 '어떻게' 해결되었는가? 정말 원 패턴인가? 그저 클리셰를 지적하는 건 아닌가?

     

    섣불리 너무 큰 변주를 주게 되면, 달리 말해 내가 잘하는(작품의 장점인) 포인트를 놓치게 된다면 소수의 의견을 위해 다수의 독자를 저버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 팁: 클리셰를 부정하지 마세요! 원 패턴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면 클리셰를 '어떻게' 결말로 이끌어 나가는가를 되짚어 보세요! 정말 원 패턴이 맞다면, 클리셰는 그대로 사용하되 '어떻게'에 변주를 줄지 고민해 보세요.

     

    손님이 분식집에 찾아온 이유는 '분식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튀김이 너무 심심하다고 스테이크를 선보이면 좋아할까요? 💡 튀김옷을 손봐야겠죠!

     

    5. 마치며

    "맨날 똑같다"는 지적은, 정말 일부 독자들의 염증이 심해졌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때론 "이미 그 맛을 알기에 더욱 기대한 결과"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국 작가는, 사건의 순환구조를 무작정 버리는 대신,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어느 부분을 살짝 바꿀 것인지"를 균형 있게 고민해야 합니다.

    📌 정리하자면:

    1. 원 패턴 의견이 소수의 의견인지 검증하기
    2. 그게 다수라면, 클리셰를 저버리는 대신 어떻게 결말로 향할 것인지를 변주하기
    3. 아는 맛(클리셰)에 신선함(해결 방법) 추가
    4. 너무 불안해하지 말기!

    원 패턴은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계속해서 반복되면 일부 지루함을 느낄 수 있으니 원 패턴으로 향하는 여정을 조금만 수정해 보는 건 어떨까요?


    모두 건필하시고, 댓글은 적당히만 신경 쓰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