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s_homepage)$> <$endif$> [웹소설 잡담] 웹소설 작가 분노의 순간 : 설정 오류 아닌가요?
 

[웹소설 잡담] 웹소설 작가 분노의 순간 : 설정 오류 아닌가요?

 

 

 

 

웹소설을 연재하다 보면, 이미 앞에서 언급한 설정을 놓친 독자가 "설정오류"라고 지적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웹소설 작가 입장에선 "분명히 써놨을 텐데…?" 싶죠.

 

분명 독자가 글을 건너뛰었거나 기억을 못 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작가가 '별로 눈에 띄지 않게' 설정을 언급했을 겁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독자는 "작가가 본인 설정을 뒤엎었네?"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설정 오류 지적을 직면했을 때, 작가는 복잡 다난한 심정(분노와 억울함, 자책이나 답답함 등)에 사로잡히죠.

 

이번 글에서는 이렇게 "이미 언급한 설정이 있음에도 독자가 설정 오류로 받아들이는 순간"에 작가가 겪는 심리와 대응책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왜 설정 오류가 되어버렸을까? (일부) 독자는 왜 그렇게 생각할까?

    📌 첫 번째, 독자가 중간 회차를 건너뛰고 최신 회차를 보거나, 빠르게 스크롤해서 설명 부분을 놓쳤을 때

    • "난 대사만 봐" 유형: 지문을 읽지 않는 독자들도 생각보다 많다.
    • "난 훑어봐" 유형: 웹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큰 집중력을 요하지 않기에, 훑어보는 유형도 많다.

    📌 두 번째, 설정이 너무 복잡해서 독자 입장에서 난해할 때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문장 정리가 잘 안 되는 작가형: "저 정도 파괴력을 보여줌에도 질량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전설급 무기와 같은 맥락으로 무(無) 질량에 파괴력을 억지로 구현하는, 개변(改變)의 성질을 띠는 것인가?"
      🥹 분명 대사로 설정을 어찌어찌 전달한 것 같기는 합니다. 독자가 설정을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겠죠, 아마.
    • 진짜로 너무 많은 설정 탓에 사건보다 설명이 더 많은 작가형: "정마대전… (이하 생략)"
      🥹 설정을 설명하긴 했지만, 읽을 마음이 싹 사라지는 탓에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넘겼을 겁니다…

    📌 세 번째,  기억 상실

    • 작가도 설정을 잘 뿌렸고, 독자도 잘 읽었는데 너무 오래전 설정이 드러난 경우(복선, 떡밥): "아니, 왜 갑자기 소꿉친구가 최종보스인 건데?" 초반부에 던진 떡밥(복선)을 최종장에서 회수할 경우, 대다수 독자는 이미 깡그리 잊은 상태일 경우가 많습니다.
    • 설정의 존재감이 너무 희미한 경우: "말했잖아." (115화 전에 지나가듯이 한 문장으로) 이 경우도 위 사례와 유사합니다. 독자의 이목을 잡아끌지 못했기에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 그냥 잊어버린 경우: 이 경우엔 작가의 문제도, 작품의 문제도 아니므로 할 말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저 자연재해에 휩쓸린 한낱 인간에 불과할 뿐입니다. 애도를 표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페페, 열심히 집필했음에도 오해 때문에 마녀사냥 당하는 웹소설 작가의 심정을 대변
    "어라, 어째서 눈물이?"


    특히 장르 특성상 지문을 스킵하는 독자가 많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때문에, 설정 정보가 많은 작품(게임 빙의물 등의 복잡한 세계관)에서는 미리 써둔 내용을 놓치고 작가의 설정 오류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작가 입장: "난 설명했단 말이야."

    이 문제의 근본적인 분노 포인트는, 작가가 분명 노력해서 읽기 편하게 설명을 해놨음에도 독자가 그걸 읽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위 두 번째 이유는 온전히 작가의 잘못입니다.)

    너, 안 읽었잖아.

    • 😠 분노 1 - 애초에 읽지 않았으므로, 설명해도 "난 본 적 없는데?"로 막아낼 수 있는 불합리한 밸런스
    • 😠 분노 2 - 작가는 작품에 얽매인 반쯤은 '공인'인 신세, 상대는 작품의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마땅히 작품 비판의 권리를 지닌 독자라는 사실.
    • 😠 분노 3 - 해명과 싸움은 점점 더 작가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상황
      (작가는 독자와 싸울 수 없다. 정확히는 싸우면 무조건적인 손해다.)

    결과적으로 작가는 "내가 뭘 더 해줘야 돼?", "어떻게 해결해야 해?"라고 생각하며, "퇴고할까" 등의 고민과 함께 정신적 타격을 입습니다.

     

    3. 현명한 대응 방법

    이 문제는 절대로 무조건적인 차단이 불가능합니다. 작가와 작품이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독자 개개인의 읽는 방식과 보는 시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지요. 세기의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들도 안티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현명하게 설정을 표현했어도, 읽지 않으면 무슨 소용일까요. 훌륭한 설정 전달 방식은 결국, 지문을 읽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그저 넘어갈 '벽돌'에 불과하니까요.

     

    그러니, '설정 오류 누명' 발생을 그나마 줄이고, 그럼에도 발생하였을 경우 대응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 ✅ 감정적 대응을 삼가고 공지를 때린다
      "몇 화 어디 어디 부분에 언급된 내용을 활용했습니다." (끝)
    • 등장한 지 너무 오래된 설정이라면, 이를 활용하기 전에 다시금 설정을 먼저 언급한다.
      소꿉친구가 갑자기 흑막이 되기 전에, "그때 기억나?", "주인공아, 근데 쟤(소꿉친구) 좀 이상함." 등 일단 활용 전 언급해 주면 반발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 그럼에도 발생하는 설정 오류 논란은 초연한 마음가짐으로 넘겨야 한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아무리 노력해도 발생하는 논란은 '자연재해'입니다. 어린 시절, 그렇게나 고대하던 소풍날에 비가 오는 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이렇듯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굳이 앞으로의 연재에 지장 받을 만큼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이미 적어둔 설정을 두고 독자가 “설정오류”라 지적할 때의 분노는, "내 노력과 정성이 무시됐다"는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독자마다 읽는 방식이 다르고, 놓친 정보를 "작가의 잘못"이라고 치부하는 일은 굉장히 흔합니다.

     

    결국, 작가는 이러한 논란 등에서 "본인의 책임이 있는가?"에 대한 이해를 명확히 하고 구태여 과한 심적 부담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난 다 했어."라는 태도로 이너피스를 챙기시길 바랍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자면 위에서 언급된 대응방식을 모두 취했음에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무시하는 게 작가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모두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