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법 강연이나 스타 작가들의 조언이 담긴 유튜브를 보아도, 막상 내가 직접 집필할 땐 느낌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아, 이론으로 아는 것과 실제로 써보는 건 이렇게 다르구나!"하고 실감하죠.
이번 글에서는 "아무리 배워도 결국 집필이 중요한 웹소설"이라는 주제로, 어째서 직접 써보는 경험이 제일인지, 그리고 이론을 적용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작법 지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
"도입부에 절대 등장하면 안 되는 N가지 유형",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시점 활용법", "초반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요소들" 등 수많은 작법 팁들은 확실히 유용합니다.
그럼에도, 실제 집필 과정에서 여과 없이 적용하기엔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내 글에 곧이곧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자면 "초반부엔 주인공의 결핍과 욕망이 등장해야 한다."라는 팁을 적용할 때, 만약 주인공이 '복잡한 사연으로 인해 생긴 결핍이 존재하는' 인물일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인공의 부모가 괴수에게 당했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으며 주저리주저리… 풀게 되면 다른 팁에 위배되는(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 상황이 찾아오게 됩니다.
아마 일부만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독자의 몰입도를 충분히 끌어올리고, 주인공에 대한 궁금함이 충분히 확보되었을 때에서야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겠죠.
🤔 위의 예시와 같이…
- ✅ 장르와 분위기의 무게감
- ✅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
- ✅ 필력, 작가마다 다른 글쓰기 스타일
- ✅ 기획의 세밀함
(세밀한 게 무작정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밀하면 정교해지지만 유연함이 떨어지게 되죠. 차이의 영역입니다.)
📌 결론: 작법 팁은 인사이트, 경험을 통합 귀납론적 방법론입니다. 결국 '조언'의 영역일 뿐, 지키면 좋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한 결론이니까요. 그 조언과 자신의 경험이 맞물려 나만의 방법론을 도출해내야 합니다.
2. 집필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한 이유
직접 써보면, 팁과 이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더불어 이론을 체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팁이 적용 과정에서 타당하다고, 맞는 말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도 결국 써보니 알 수 있었던 결론입니다.
📚 이론: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야 한다.
✒️ 실전: 내 설정은 설명할 게 너무 많은데, 조금만 설명을 넣어볼까?
🤔 독자: 작품을 너무 질질 끄네요, 지루하네요, 하차하겠습니다.
💡 문제: 너무 설명을 많이 했구나… 그럼 설명하지 말자.
✒️ 실전: 이번엔 전부 다 보여주겠어.
🤔 독자: 내용이 너무 불친절한데요? 하차하겠습니다.
💡 문제: 대체 보여주기의 적정선은 어느 수준이란 말이야?
✒️ 실전: 보여주기에 너무 많은 게 필요한 부분들은 설명으로 축약하고, 나머지는 보여주자. (경험론적 통찰)
🤔 독자: (흡족)
이런 고민 속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과정이 웹소설 필력 상승의 핵심입니다. 단순 이론만으로 경지에 도달하기 힘들죠. 수학 문제도 공식과 문제 풀이가 병행되어야 하듯 말입니다.
3. 강의와·팁은 어떻게 체화해야 할까?
"그럼 이론, 팁은 필요가 없다는 거 아니야?" 물론 아닙니다. 적당한 이론·팁을 인지해두면, 실제 글을 쓸 때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 이론: 주인공을 강조하는 법은 'A', 'B', 'C' 등이 있다.
✒️ 적용: 세 방법을 모두 사용해 볼까? 내 글쓰기 스타일과 어울리는 게 뭐가 있을까?
💡 깨달음: 아 C는 주변 인물을 더 조명하는 스타일의 작가에게 어울리는구나. 나한텐 A나 B가 더 잘 어울리겠어. 그럼 D도 괜찮을 거 같은데?
📌 결론 : 이론과 팁은 요컨대 가설과도 같습니다. 이를 검증, 실증하는 것은 작가인 '나'의 영역입니다. 그 과정에서의 체득과 깨달음이 곧 필력 상승으로 가는 길입니다.
Tip: 이론과 팁은 유익합니다. 하지만 수용은 내가 해내야 하는 부분이기에, "적용을 통한 취사선택"이 필수입니다.
4. 반복 학습이 최선의 답이다
이렇게 이론을 체화하는 과정은 반복학습이 최선이자 왕도입니다.
위에서 든 수학의 예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 팁과 이론은 "확실하게 정답이다."가 아닌, 내가 써본 결과 "이런 것 같아!"의 영역이란 점입니다. 수학은 공식과 문제풀이를 병행해야 하지만, (공식이 입증되었으므로) 집필은 공식(이론과 팁)을 공부하는 한편 문제풀이(집필)에 더 힘을 쏟아야 합니다.(공식이 맞는지는 내가 깨달아야 하므로)
📌 실천 프로세스:
- 집필한다.
-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팁과 이론을 검색한다.
- 적용하여 집필해 본다.
- 반응과 퇴고를 통하여 인사이트를 얻는다.
- 꾸준한 집필을 통해 효과적인 팁을 체화한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좋은 팁도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그냥 머리로만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로 끝내선 나의 기술이 되지 못합니다. 탁상공론의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5. 마치며
"이론과 학습은 기본, 실전이 핵심이다." 이 말은 웹소설뿐 아니라 모든 창작 영역에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를 배우더라도 배운 것을 체화한 사람은 다섯 개를 배우기만 한 사람보다 발전하게 됩니다. 실제 집필과 수정, 반응을 통한 인사이트를 통해 그 지식이 나의 글쓰기 스타일에 편입되기 때문이죠.
🤔 정리하자면:
- 이론과 팁은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작가로서의 길을 대신 걸어주는 것이 아니다.
- 결국 집필을 반복, 통찰과 체화를 거쳐야 나의 스타일이 된다.
- 이론과 팁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 말고, 검증의 자세로 임하여 취사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과 팁은 "내가 해봤더니 좋더라."와 같은 타인의 깨달음일 뿐입니다. 그 깨달음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선 같은 과정을 겪어봐야 하겠지요. 조언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맹신하지 마세요. 나를 성장시키는 건 결국 꾸준한 집필뿐입니다.
모두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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