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s_homepage)$> <$endif$> [웹소설 잡담] 무작정 늘리지 말자! 웹소설 분량 늘리기 비법
 

[웹소설 잡담] 무작정 늘리지 말자! 웹소설 분량 늘리기 비법

 

 

 

 

웹소설을 집필하다 보면 "기획한 전개대로 집필했음에도 분량이 너무 적은데?"싶은 상황이 종종 생기곤 합니다. 특히 사건(에피소드의 일부) 하나를 한 회차 분량(5,500자 정도)으로 집필하고 싶었는데, 막상 써보면 그 절반 혹은 이하 정도밖에 안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분량이 넘치는 것보단 적은 게 좋습니다. 공들여 써놓은 분량을 덜어내는 건 아깝기도 하죠. 하지만 무엇보다 넘치는 원인을 찾는 게 부족한 원인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분량이 넘치는 경우 보통은 전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집필한 분량일 테니까요.

 

그에 반해 분량이 적을 땐?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채워 넣으면 됩니다. 그럼에도 부족하다면 시시콜콜한 문장으로 채워 넣어 어떻게든 분량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빈 문장'을 넣어 억지로 채우면 독자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쓰기에도 스트레스만 쌓이게 됩니다. 해서 이번 게시물은 "계획된 내용보다 분량이 적을 때, 어떻게 전개를 확장하면 좋을까?"에 대한 실전적인 팁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왜 분량이 기획보다 짧아지는 걸까?

    우선,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기획한 전개가 반드시 기획한 대로 흘러가진 않는 것이 정상이다."입니다.

     

    ⁉️ 왜 분량이 기획보다 짧을까?

    • 원인 1 : 로그라인(1~3줄)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세부적인 사건을 추가하지 않음
    •  원인 2 : 대사·묘사·인물 관계(상호작용) 표현이 부실함
    •  원인 3 : 사건 전개를 빠르게 빼기 위해서, 압축적이거나 생략된 부분이 많음


    🍀 핵심: "결말(마무리 지점)"만 생각하고 썼다면, 중간 전개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 분량이 짧고 전개도 급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 회차는 결국 하나의 에피소드(여러 회차가 모여 기승전결을 형성하는 큰 사건, "주인공이 처음으로 던전 보스를 토벌하는 과정" 등)를 완성하기 위한 부품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 따라서…

    • ① 회차의 결말보단, 에피소드의 결말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들이 언급되었는지 고민합니다.
    • ② 웹소설은 에피소드 하나로 마무리되는 작품이 아니므로, 다른 에피소드로 뻗어나갈 수 있는 떡밥 등을 던질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은 아래 항목을 통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 분량을 확장하는 기본 아이디어

    의미 없는 문장으로 5,500자를 채우는 건 쉽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지요. 독자가 궁금할 내용도 아니거니와, 이야기에 필요하지도 않은 문장을 넣게 되면 독자의 몰입은 깨지고,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5,500자는 사실 적은 분량이 아닙니다. 오히려 5분 이내로 읽기엔 많은 분량이죠. 보통 웹소설 25화 분량이 책 한 권임을 감안하면, 125분 이내로 책 한 권을 읽는 셈입니다.

     

    독자가 이렇게 빠르게 글을 읽을 수 있는 배경으로는 쉽고 직관적인 문장들, 짧은 문장, 복잡하지 않은 서사, 이해하기 쉽고 매력적인 캐릭터 등을 이유로 들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 몰입입니다. 단적으로 말해 몰입 덕분에 긴 글을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몰입이 깨지게 된다면 거대한 분량이 벽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루함은 곧 하차의 원인이 되지요. 우리는 5,500자를 채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독자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위험한 "의미 없는 문장"으로 분량을 채우기보다는, 독자의 몰입을 저해하지 않거나, 오히려 끌어올릴 수 있는 “추가 요소”를 넣어야 자연스러운 분량 확보가 가능합니다.

     

    📌 자연스러운 분량 확보 방안

    • 주인공 띄워주기 : 사건을 다각도로 조명하여 주인공의 업적을 띄워준다.
           🤔 주인공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던전 보스의 심리 묘사(이렇게 강할 리가 없다.), 주인공 없이 뛰어든 던전에서 주인공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는 동료(만약 주인공이 있었다면,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주인공에게 농간당하는 적대자의 심리 묘사(설마, 처음부터 이런 계획을? 네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내 앞에선…)
    • 인물 개성 드러내기 : 요즘 웹소설 시장에선 소위 '캐빨물'이라고 하는 하위 장르가 강세입니다.
      개성 있는 주변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성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것이지요. 따라서 주변 인물들의 개성을 서사의 중간중간 드러내주는 편이 좋습니다.
      개성 있는 말투나 행동을 통해 주변 인물들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위해 대화를 늘립니다. 사건의 결말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주인공 주변 인물과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내실 있는 분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 떡밥 던지기 : 이 부분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른 에피소드의 시발점이 될 요소, 다른 에피소드에 가지 뻗기 할 수 있는 설정 등을 던져놓고, 분량 확보와 서사의 개연성을 동시에 챙기는 방법입니다.

    • ✅결말을 향한 여정 늘리기 : 주인공이 결말을 향해 직행하지 않고, 과정을 몇 단계 추가합니다.
      결국 결말로 나아가기만 하면, 과정은 말이 되는 선에서 어떻게 진행되든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매력이 떨어지는지, 서사가 너무 늘어지진 않는지
      (한 에피소드를 15회 이상 연재한다, 제압한 줄 알았던 적대자가 계속해서 부활한다 등)는 체크하셔야 합니다.
          🤔 이번 보스는 참격 면역·폭발 약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폭발 속성의 인챈트를 부여해야 한다(인챈트를 부여하는 여정 추가), 회사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으로 무슨무슨 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문제 해결의 여정 추가), 공작가의 부패를 드러내기 위해선 금고에 들어가야 하는데 금고 열쇠는 누구누구가 관리하고 있다.(열쇠부터 구하러 가야 함)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사건 설정(분량 확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웹소설 작가가 되어보자] 09. 개인용 웹소설 기획서 작성하기 2

    안녕하세요, 펜아저씹니다. 지난 포스팅에선 개인용 웹소설 기획서 작성하기 1편, 개요와 인물 설정을 예시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작품의 장르와 인물을 기획했다면 이제 세계관과 에피소드

    ztoobee.com

     

    3. 회차 마무리 장면을 고정하지 말기

    그럼에도 분량이 너무 짧다면, "이 회차의 결말은 딱 여기다!"라는 생각을 좀 더 유연하게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결말은 결국 클리프행어(절단 신공)를 통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마무리 지점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에피소드 내용을 조금 앞당기는 방법)

    ✅ 위기 상황을 연출(동료가 위험에 처함, 주인공을 생각함)하여 분량을 크게 늘리고 중간에서 끊음

    에피소드 결말을 향한 추가 과정을 기획합니다. 금고 비밀번호는 다른 누가 알고 있다 등 행선지를 추가하세요.

    💡 예시: 주인공이 적을 찾아내고 제압하며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그전 단계에서 ‘또 다른 실마리’나 ‘작은 싸움’을 하나 더 넣어 자연스럽게 분량이 늘어나도록 조정한다.

     

    4. 캐릭터성으로 분량을 늘리는 팁

    "의미 없는 분량 채우기"가 아니라, 인물의 목적· 성격·관계를 보여주는 장면, 대화를 중간에 넣으면 독자에게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동료와의 상호작용: 걷는 길에 사소한 사건이 발생, 그에 대한 두 사람의 반응을 통해 인물상을 드러냄
    히로인과의 미묘한 대화: 주인공이 본심을 숨기려 하지만, 대화 중 은근히 성격이 드러나는 모습
    작은 장애물: 주변 인물에게 자극을 주어서 "이 캐릭터가 이런 면이 있었네?"라고 독자가 깨닫는 계기 마련

     

     

    5. 마치며

    "기획보다 분량이 적을 때, 어떻게 분량을 채우지?"라는 고민은 웹소설 작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입니다. 가장 피해야 할 건 “빈 문장”만 늘려 억지 분량을 채우는 일이에요. 그렇게 하면 글이 루즈해지고 재미도 떨어지기 때문이죠.

    집필 중 "어라, 분량이 왜 이래?" 싶다면, 이번에 소개한 방법들을 떠올려 보세요. 결국 독자에게 “전개가 풍부하다”는 느낌과 “글이 빈약하지 않다”라는 인상을 주어야 연재가 매끄럽게 이어지니까요.

    여러분의 웹소설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건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