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고 하면, 영감 넘치는 예술가 이미지가 떠오르곤 하죠.
☕ 도심 속 대형 카페에서 맥북을 펼치고 라테를 홀짝이며,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모습이라든가…
🏞️ 한적한 공원을 산책하며 떠오른 문장을 노트에 끄적인다거나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와 조금, 아니 많이 다릅니다.
인터넷 방송을 보며, "아, 글 써야 되는데… 언제 쓰지?" 하며 흘러가는 시간만 안타까워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고민은 하면서도 정작 뽑아낼 수 없는 문장에 전전긍긍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작가라는 직업이 늘, 모두 섬세하고 넘치는 영감으로 무장한 매일을 보내는 건 아니니까요.
이번 잡담은 "모든 순간이 하이라이트일 수는 없다"는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매 화마다 완벽한 재미를 뽑아내려 하다 보면, 매 화마다 긴장감을 최고조를 끌어올리려고 하다 보면, 정작 진짜 하이라이트에서 힘이 빠지거나, 글의 바람직한 순환구조를 상실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문제인 건 작가 본인마저 지쳐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지요.
목차
1. 모든 회차가 재밌을 수는 없습니다
매일 연재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재미없는" 회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승·전·결의 순환 구조 속에서, 어떤 회차는 어쩔 수 없이 짚고 넘어가야 하는 설명 때문에 지루해질 수도 있겠죠.
더불어 작가도 사람인지라 매일매일 컨디션이 좋진 않습니다. 컨디션 난조가 찾아왔던 날의 어느 회차는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재밌어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묘안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작가가 사람인 이상 재미없는 회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 중요 포인트: 그렇기에 모든 회차가 재밌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람의 체력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재밌어야 하는 회차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 다른 회차보다 재미를 신경 써야 하는 회차
- ① 초반 1~15화
- ② 유료화 직후
- ③ 작품 전체의 하이라이트
- ④ 최종 전투(갈등)
2. 재미없는 회차가 나왔을 때의 대처
글을 다 썼는데, 작가가 봐도 재미없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재밌을 것 같았는데… 의아한 한편, 자괴감이 들죠.
하지만 슬퍼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이고, 가끔은 노잼이기 마련이니까요. 오늘의 노잼을 딛고 일어서, 경험을 갈고닦아, 내일은 더 괜찮은 글을 쓰면 됩니다.
그럼에도 올리면 큰일 날 것 같나요? 그럼 아래의 기준에 따라서 판단하고, 대처해 봅시다.
✒️ 노잼 회차 대처 알고리즘
- ✅ ① 하이라이트인가요? 혹은 초반부인가요?
예 : 시간을 들여 다시 수정해 봅시다. 휴재가 가능하거나 여유분이 있다면, 휴식하고 내일 써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니요 : ②번으로 넘어갑시다. - ✅ ② 시간이 충분한가요?
예 : 여유 시간을 계산해 보고 한 번 수정해 봅니다. 이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반드시 백업합니다.
아니요 : 올립시다. 다음 회차가 더 재밌으면 됩니다. - ✅ ③ 그래도 포기할 수 없으신가요?
예 : 웹소설 작가는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야 합니다. 매일 수정할 수는 없으므로 포기합시다.
아니요 : 올립시다. 다음 회차가 더 재밌으면 됩니다.
💡 제안: 노잼 회차에서 그나마 재밌는 장면, 전달해야 할 핵심을 간단히 다듬고, 독자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번 에피소드의 하이라이트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편이 좋습니다.
3. 매 순간 힘이 넘칠 순 없다
대학시절 공사판에서 아르바이트할 무렵 "너무 무리하면 지친다.", "쉬엄쉬엄 꾸준히 해."라는 말을 듣곤 했습니다. 처음엔 몰랐죠. 젊은 시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결국, 점심 먹기 전 탈진했답니다.
웹소설도 그렇고,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결국 컨디션 안배를 얼마나 잘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어느 날 의욕이 넘친다고 무리했다간, 다음 날 리바운드가 올 수 있어요.
그렇기에 매 회차마다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고자 무리하는 행위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작품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게 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 회차를 위해 컨디션을 안배하세요. 💪
4. 가끔은 넘어가고 타협할 필요도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건, 달리 말해 모든 장면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출하는 건 장기 연재에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초인적인 집착과 체력이 필요한 일이죠.
예술가적 집착으로, 모든 장면을 다 완벽하게 꾸미려 하면 결국 대단히 지치기 쉽습니다. 번아웃이 찾아오기 십상입니다.
매 장면에 최선을 다하는 건, 웹소설 작가 입장에서 어찌 보면 지양해야 할 자세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5. 마치며
"모든 순간이 최선일 수는 없다." 현실과 타협한 말 같죠? 그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오랜 시간 살아남아야 하는 웹소설 연재 환경에서는 오히려 작가를 지켜주는 중요한 사고방식이 될 수 있어요.
다소 장난스럽게 작성한 ✒️ 노잼 회차 대처 알고리즘 역시 이러한 사고방식을 반영한 체크리스트입니다.
결국, 하나의 회차를 조금 더 완성도 높게 끌어올리는 것보단 작가의 컨디션을 중요시 여기는 게 최선입니다.
꾸준한 연재와 완결이 더욱 가치 있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 경험이 결국 다음 작품에 녹아들어 더욱 재밌는 작품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완성된 이야기"를 함께하기 위해 독자들은 웹소설을 보는 것이니까요. ⏰
모두 건필하시길 바라며, 언제나 "내 오늘의 최선"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글을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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