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펜아저씹니다. 지난 포스팅에선 개인용 웹소설 기획서 작성하기 1편, 개요와 인물 설정을 예시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작품의 장르와 인물을 기획했다면 이제 세계관과 에피소드를 기획해야겠죠.
해서 이번 시간엔 세계관 설정을 통해 작품의 분위기와 핵심이 되는 규칙을 정리하고, 에피소드 기획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짓겠습니다.
장르적 클리셰, 용어 정리, 주요 사건 설정과 로그라인, 결말, 보상 설계까지! 실전 예시와 함께 개인용 웹소설 기획서를 함께 완성해 봅시다. ✍️
목차
1. 들어가며
✅ 본 게시물은 개인용 웹소설 기획서 작성하기 2편입니다. 아직 1편을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먼저 이전 게시물을 확인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웹소설 작가가 되어보자] 08. 개인용 웹소설 기획서 작성하기 1
지난 포스팅에서 개인용 웹소설 기획서 양식을 배포했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듯 웹소설 집필 이전에 기획서를 작성하면 큰 도움이 되는데요. 😊 초기 구상 단계에서 생각했던 작품의 재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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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에서 말씀드렸듯, 본 게시물은 지망생의 첫 데뷔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획서 작성법 강의입니다. 독특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지양하고, 안전지향적인 방식의 기획을 지향합니다. 따라서 장르적 클리셰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입니다.
✅ 본 게시물에선 문피아, 헌터물을 기준점으로 삼았지만 투고가 아닌 일반 연재인 경우 플랫폼과 상관없이 같은 방법이 통용됩니다.
2. 세계관 설정 파트 작성하기
세계관 설정 파트에는 장르적 클리셰, 용어, 주요 사건, 추가 설정이 있습니다. 세계관 설정의 최종 지향점은 이어질 예시 부분에서도 다시 설명드리겠지만, "설명할 거리를 최대한 줄이자!"입니다.
때문에, 장르적 클리셰 파트를 굳이 빼내어 칸을 할당했습니다. 독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설정들을 최대한 차용하여, 작품에 대해 '공부'(세계관 설명과 이해)할 필요성을 줄이는 것이죠. 예시와 함께 보겠습니다.
- 장르적 클리셰 : 헌터물, 무협
- 용어 : 전용 상점, 실전(失傳) 스킬
- 주요 사건 : 빙의 시점으로부터 20년 전 첫 게이트, 첫 각성자 / 주인공과 함께 천마 역시 차원을 이동한 것으로 추측됨
- 추가 설정 : 주인공의 독공이 시스템 보정으로 만독불침을 무시할 수 있게 됨. 헌터마다 전용 상점이 존재하는데, 이는 각자의 능력과 연관되어 있다
장르적 클리셰 항목에 작품의 베이스가 될 장르 한 종류 혹은 그 이상을 적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해당 장르의 클리셰를 세계관의 베이스로 삼습니다. 예컨대 헌터물이면 게이트, 각성자, 각성 등급, 헌터 협회 등이 있겠네요.
이런 장르적 클리셰는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 피로감을 최소화하며, 동시에 작가가 세계관 설명에 힘을 빼느라 서사의 힘이 죽어버리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용어 항목에는 작품의 개성이 될 용어를 몇 가지 적습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개성이 될 용어라고 정의했지만, 정말 어디서도 본 적이 없던 개념을 사용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있던 개념을 살짝 비틀거나 명칭만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이 역시도 독자의 학습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최소한의 개성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주요 사건 항목에서는 작품 속 역사를 간략히 적습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서 작품 내에서만 살짝 짚어줘도 좋은 부분이지만, 향후 설정 오류가 발생하지 않게끔 하기 위해 자주 갱신해 주는 편이 좋긴 합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아예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추가 설정 항목은 비고 칸과 다름이 없으므로, 이 역시도 생략 가능합니다. 보통은 근시일 내에 활용할 설정을 적어두고, 사용한 뒤에는 주요 사건 항목으로 옮기는 편입니다.
2-1. 웹소설의 경쟁 상대는 '도서'가 아닌 '숏폼 콘텐츠'다.
세계관 설정 파트의 각 항목별 설명을 보시면 알 수 있듯, 웹소설 작가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독자의 피로감 최소화'입니다. 이는 웹소설이라는 콘텐츠의 성격에서 기인합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웹소설은 도서가 아닌 콘텐츠입니다. 그것도 정보화의 첨단을 달리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입니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접근성이 뛰어난 콘텐츠"
위와 유사한 콘텐츠들이 뭐가 있을까요? 유튜브, 웹툰,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SNS 등이 있겠지요. 그 외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종이책만큼은 명백히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작가 입장에선 웹소설을 종이책이 아닌, 위에서 언급한 디지털 콘텐츠들과 같은 카테고리로 간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겠죠.
숏폼 콘텐츠의 특징은 뭐가 있을까요? 본 게시물의 주안점은 아니므로 간략하게 두 가지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도파민'과 '인물 집중'입니다.
소비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한 빌드업을 과감히 생략하고, 인물과 그 인물이 취하는 행동(사건)에 집중합니다. 전후사정은 맥락으로 느끼거나 축약한 설명으로 대신합니다.
웹소설은 이런 숏폼 콘텐츠와 경쟁합니다. 90% 이상의 독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웹소설을 소비합니다. 여가 시간에 읽는 웹소설이 지루한 설명 일색이라면, 독자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 어플을 종료하고 유튜브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작가는 독자의 입장에서 설명은 최대한 지양하고, 별다른 노력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설정(장르적 클리셰)을 최대한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창적인 설정은 일단 궁금하게 한 뒤 이야기하면 됩니다.
3. 에피소드 기획 파트 작성하기
에피소드 기획 파트에는 로그라인과 결말, 보상, 목적, 회차별 기획이 있습니다. 이번 게시물의 에피소드 기획 파트에서는 예시와 기획 의도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초반부 각 회차별 필수요소에 대해서는 아래 게시물을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웹소설 작가가 되어보자] 06. 웹소설 기획서 작성법 [초반부 기획편]
🚀 웹소설 기획서는 꼭 필요할까? [초반부 기획 편] 🚀이번 강의에서는 웹소설 초반부 기획이 중요한 이유와 극초반부, 1~5화의 기획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작품 초반부 구성만 탄탄해도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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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그라인 : 정마대전에서 패배한 주인공은 F급 헌터의 몸에 빙의해 던전을 클리어한다.
- 결말 : 주인공의 경지가 이류에 도달하고, 전용 무공 비급 상점이 오픈된다.
- 보상 : 경지 상승, 독공 획득.
- 목적 : 주인공의 목표, 성장 방향성, 사건 해결 방식 확립.
로그라인 항목은 에피소드의 요약본입니다. 이를 쪼개 회차 항목의 요약을 완성하고, 그 요약을 부풀려 한 편을 집필합니다.
결말 항목은 에피소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짧게 요약하여 적습니다.
보상 항목으로는 주인공의 성장, 관계의 발전(히로인, 조력자 등) 등이 대표적입니다. 에피소드의 결말 이후 주인공과 그 주변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고려하여 설계합니다.
목적 항목은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에게 어떤 정보들을 건네고자 하는지를 기입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설명을 최대한 지양해야 하기 때문에 사건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이하 회차별 기획
회차 | 1회 | 제목 | 프롤로그 |
요약 | 정마대전의 패배로 사망하게 된 사천당가의 장문인 A는 F급 헌터의 몸에 빙의한다. | ||
재미 | 기대감, 장르 제시, 결핍 | ||
회차 | 2회 | 제목 | F급헌터 신선폐황 (1) |
요약 | A는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한 채, 던전에서 눈을 뜬다. 내공은 흩어졌음에도 독공을 그대로 쓸 수 있었다. | ||
재미 | 기대감 | ||
회차 | 3회 | 제목 | F급헌터 신선폐황 (2) |
요약 | 몸의 주인의 기억이 흘러 들어온 A, 던전을 클리어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성장하기로 결심한다. | ||
재미 | 결핍과 욕망, 기대감 | ||
회차 | 4회 | 제목 | F급헌터 신선폐황 (3) |
요약 | 결산 과정에서 난입한 A 때문에 골치 아픈 협회 관계자 B는 바디캠을 돌려보던 중. A의 독공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 ||
재미 | 히로인 등장, 기대감, 성장 동력, 사건 해결 방식 확립 | ||
회차 | 5회 | 제목 | 경지 상승 |
요약 | A는 집으로 돌아와 시스템 메시지를 훑어본다. 분명 레벨이었을 칸에는 경지가 기입되어있다. 레벨업 대신 경지 상승이란 메시지가 떠오른다. | ||
재미 | 보상 |
✅ 회차 : 1회, 1화 등 회차 구분을 위해 작성합니다.
✅ 제목 : 기입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대부분 에피소드가 길어질 경우 검색이 용이하도록 에피소드 키워드를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F급 헌터, 신선폐황 (1) 등]
✅ 요약 : 회차의 로그라인입니다. 회차를 짧게 요약하여 적고, 이를 부풀려 회차를 완성합니다.
✅ 재미 : 이번 회차를 통해 독자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할 요소를 적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보상'과 동의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이 '보상'에 대해서는 이후 다른 게시물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단순히 요약하자면 앞으로 펼쳐질 사건에 대한 기대감, (주인공이 활약하겠구나.) 기대감의 충족(주인공의 활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핍과 욕망은 초반에 반드시, 그리고 빠르게 나오면 좋습니다. 주인공이 앞으로 걸어갈 행보에 당위성을 부여해 줍니다.
4. 마치며
이번 시간을 마지막으로 개인용 웹소설 기획서 작성 기초 강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투고용 기획서와는 달리, 개인용 기획서는 작가 본인이 집필 중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에 초반부 설계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작품의 방향성과 핵심 요소를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여러 번 강조했듯이, 초반부의 지루함을 덜어내고 독자에게 기대감을 심는 것이 웹소설 집필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흥미로운 도입부와 탄탄한 기획이 뒷받침된다면, 장기 연재에서도 흔들림 없는 스토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기획서의 초석을 다졌다면, 본격적인 집필 과정에서도 이를 참고하며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랍니다. ✍️
다음 시간부터는 투고용 기획서 집필 방법을 다루겠습니다. 매니지먼트에서 요구하는 형식과 핵심 요소는 무엇인지, 어떻게 기획서를 구성해야 하는지 펜아저씨가 제공하는 공통 양식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그럼, 모두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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